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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VOL.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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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2016 파리모터쇼가 보여준 두 가지 과제

늘 그렇듯 2016 파리모터쇼도 각 브랜드마다 다양한 신차와 컨셉트를 앞세워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방법은 크게 전기동력, 자율주행, 그리고 이동수단의 다양화로 모아졌다.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미래비전으로 전기동력을 내세웠다면 르노는 미래 이동수단, 그리고 아우디, 시트로엥 등은 자율주행을 알리기에 집중했다.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등 국내 기업 또한 고성능 브랜드와 연결성이 강화된 컨셉트카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또 하나 시선을 끈 것은 IT 기업의 참여다. IT쇼에 자동차가 참여하듯 자동차쇼에 IT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늘 그렇듯 2016 파리모터쇼도 각 브랜드마다 다양한 신차와 컨셉트를 앞세워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방법은 크게 전기동력, 자율주행, 그리고 이동수단의 다양화로 모아졌다.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미래비전으로 전기동력을 내세웠다면 르노는 미래 이동수단, 그리고 아우디, 시트로엥 등은 자율주행을 알리기에 집중했다.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등 국내 기업 또한 고성능 브랜드와 연결성이 강화된 컨셉트카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또 하나 시선을 끈 것은 IT 기업의 참여다. IT쇼에 자동차가 참여하듯 자동차쇼에 IT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인프라 장벽, 기술로 극복한다

먼저 주목할 점은 동력의 다양화다. 폭스바겐 I.D 컨셉트를 비롯해 BMW Xe 컨셉트, 메르세데스 벤츠 EQ 컨셉트 등은 전기동력의 활용성이 작은 차에서 세단을 넘어 이제는 SUV로 옮겨갔음을 보여주었고, 르노가 오래 전부터 보급해 온 초소형 전기 이동수단 트위지는 익숙하기만 하다.

이에 맞서 토요타는 '미라이'를 필두로 수소에너지를 동력으로 삼자는 제안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개념의 내연기관과 전력 구동체, 그리고 수소동력 시스템을 모두 통칭해 '추진체'(propulsion)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A에서 B까지 바퀴로 이동하는 것을 모빌리티(Mobility)라 하고, 움직이는 동력은 추진체로 부르자는 제안이다. 인피니티가 새롭게 공개한 VC-터보 엔진이 전통적인 내연기관의 진보라면 주행거리를 400㎞까지 늘린 르노의 조이(ZOE) EV는 전력의 진화로 볼 수 있다.

이에 맞서 토요타는 '미라이'를 필두로 수소에너지를 동력으로 삼자는 제안을 끊임없이 시도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개념의 내연기관과 전력 구동체, 그리고 수소동력 시스템을 모두 통칭해 '추진체'(propulsion)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A에서 B까지 바퀴로 이동하는 것을 모빌리티(Mobility)라 하고, 움직이는 동력은 추진체로 부르자는 제안이다. 인피니티가 새롭게 공개한 VC-터보 엔진이 전통적인 내연기관의 진보라면 주행거리를 400㎞까지 늘린 르노의 조이(ZOE) EV는 전력의 진화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동력의 다양화는 기반 시설 병행이 필수 요소다. 그래서 자동차회사가 '빨리 가자'고 외쳐도 원하는 만큼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배출가스 규제가 다르고, 각 나라마다 조건과 기반시설 또한 다르고, 이동 패턴도 일치하지 않아 새로운 동력원 선택에 따른 친환경 전환의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제조사마다 먼저, 그리고 빨리 갈 수 있는 분야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바로 통신 기반의 '연결성‘(Connectivity)이다. 무엇을 자동차에 연결할지, 어떤 정보를 운전자에게 주는 게 유용할 것인지 기업마다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다. 게다가 연결의 대상과 방식은 자율주행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동차회사마다 연결성의 차별화가 한창이다.

또 다른 진화는 이동의 수단이다. 르노의 트위지를 비롯해 토요타 등도 초소형 이동수단을 전시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어떻게 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인간의 이동 본능을 여러 이동 매개체로 충족시킴으로써 산업 영역을 확장하는 일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전통적 개념의 자동차에 주력할 수밖에 없지만 기업 존속을 위해선 미래 세대의 '탈 것‘(Riding things)을 준비해주는 셈이다.

그리고 다양한 브랜딩이다. 전통적 개념에서 기반을 다진 브랜드와 별도 프리미엄 브랜드 외에 이제는 친환경과 고성능도 브랜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현대차가 RN30 컨셉트를 내놓은 것도 결국은 고성능 브랜드를 통해 제품 이미지를 한 단계 올리려는 시도여서다. 이런 의미에서 2016 파리모터쇼는 자동차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되는 중요 전환점이 아닐 수 없다. 전반적인 디자인 트렌드는 화려함이지만 그 속에는 이동의 실용성을 고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그리고 변화는 할 수 있는 것부터 빠르게 진행 중이다. 그래서 EV 기반의 친환경이 서행이라면 자율주행은 과속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다양한 브랜딩이다. 전통적 개념에서 기반을 다진 브랜드와 별도 프리미엄 브랜드 외에 이제는 친환경과 고성능도 브랜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현대차가 RN30 컨셉트를 내놓은 것도 결국은 고성능 브랜드를 통해 제품 이미지를 한 단계 올리려는 시도여서다.

이런 의미에서 2016 파리모터쇼는 자동차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되는 중요 전환점이 아닐 수 없다. 전반적인 디자인 트렌드는 화려함이지만 그 속에는 이동의 실용성을 고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그리고 변화는 할 수 있는 것부터 빠르게 진행 중이다. 그래서 EV 기반의 친환경이 서행이라면 자율주행은 과속처럼 느껴진다.

자동차와 IT의 밀월 시대

2016 파리모터쇼의 흐름을 진단할 때 결코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포드의 불참이다. 대신 삼성전자가 한 쪽에 공간을 마련한 점이 이채롭다. 이미 알려져 있듯 포드는 미래 자율주행차에 기업의 사활을 걸고 있다. 다시 말해 포드는 자동차가 아니라 IT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모터쇼보다 가전쇼에 공을 들이는 일이 다반사다. CES는 물론이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MWC에 빠지지 않는 단골 기업이다.

‘포드가 빠진 모터쇼를 삼성이 채웠다’고 하면 다소 과장이겠지만 IT기업의 모터쇼 참여라는 시각을 견지하면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다. 그리고 ‘삼성’ 글자 옆에는 BMW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 있다. 다시 말해 BMW와 손잡고 ‘자동차의 가전화’를 꿈꾸는 삼성의 전략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셈이다. 물론 전략적 제휴는 LG도 예외가 아니다. LG는 이미 폭스바겐과 IOT 세상을 꿈꾸고 있다. 자동차 안에서 집 안의 가전제품을 작동시키는 것인데, 지난 1월 CES 박람회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이처럼 완성차회사와 IT기업의 협업은 이미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독일에 설립된 '5G자동차협회'다. 5G협회는 BMW와 아우디, 벤츠를 포함해 에릭슨과 화웨이, 인텔, 노키아, 퀄컴 등의 통신기업이 참여한 단체다.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인프라 개발촉진을 위해 구성됐는데, 우버와 구글 등의 새로운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와 통신이 연합군을 형성했다. 개별 기업만 보면 시장에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 관계지만 생존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런 시각에서 현대·기아차의 걸음걸이도 빠르다. 이미 2025년까지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Hyper-connected & Intelligent Car) 청사진을 밝힌 바 있어서다. 한마디로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를 의미한다. 주목할 점은 여기서 언급된 ‘고성능’의 대상이다. 현대·기아차는 고성능을 단순히 연결성과 동력의 전환에 머물지 않고 전통적인 내연기관도 포함시켰다.

화학회사 바스프와 협력해 고성능 경주용 컨셉트 RN30을 내놓게 된 배경이다. 다양한 동력과 엔진, 그리고 연결에 동시에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그래서 현대기아차의 연결성은 ‘V2X(Vehicle to Evrything)’로 요약된다. 연결의 개념을 넓혀 자동차를 하나의 ‘모빌리티 허브’(Mobility Hub)로 육성한다. 자동차가 중심이 되는 세상을 꿈꾼다는 의미다.

그래서 2016년 파리모터쇼를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모터쇼는 더 이상 자동차 축제가 아니다’로 모아진다. 완성차, 부품사, 그리고 통신사와 IT 기업까지 참여하는 종합적인 미래기술 박람회로 변모하고 있다. 파리모터쇼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곧 다가오는 2017 CES는 더 많은 자동차와 IT의 융합을 드러낼 것이다. 자동차의 IT 디바이스 진화는 이미 급격하게 진행 중이다.

권용주
<오토타임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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