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화두가 되었던 4차 산업혁명은 최근 바이오, 정보통신 등 다양한 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기술 및 산업간 융합이다. 융합을 통해 이전에 생각하지도 못했던 다양한 기술 및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기존 산업들은 극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산업도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급격한 변화를 맞이할 산업 중 하나이다. 안전과 편의를 위해 IT 기기들의 적용이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이 적용되면서 자동차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라는 제품은 지금까지 기계적인 요소가 성능을 좌우했다. 하지만, 환경 및 안전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지고 자동차 탑승객의 편의장치가 늘어나면서 전장부품의 적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자동차의 전장 부품 비율은 30%대에 불과했지만, 2030년에는 그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와 MWC(Mobile World Congress)와 같은 전자, IT 전시회에 자동차업체 및 부품업체들이 참가하고, IT업체들은 자동차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자동차와 IT 간 융합이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2017년 CES에서 자율주행을 시연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IT기업들이 자동차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의 빠른 성장과 기존 스마트 제품들의 성장 정체 때문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은 아직도 성장하고 있지만, 2010년대 초반에 비하면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에 반해 자동차에 탑재되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1 제품 시장은 2019년까지 연평균 15.3%로 같은 기간 동안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의 5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 ‘Info + tainment’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자동차 내부에서 정보와 오락을 같이 제공하는 기기
자동차와 IT 간 융합은 궁극적으로 완전자율주행 자동차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은 2단계에서 3단계 정도인데, 최근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시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종적인 5단계 완전자율주행이 상용화 되는 시기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업체들과 IT업체들간에 완전자율주행으로 가기 위한 전략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탑승객의 안전과 제품의 신뢰성에 중점을 두고 완전자율주행까지 단계별로 성장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운전자를 보조하는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에서부터 시작해서 부분적인 자율주행을 거쳐 완전한 자율주행으로 가는 단계적인 전략이다.
반면 IT 업체들은 Moonshot Thinking2 의 개념으로 한 번에 완전자율주행이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혁신적인 전략을 가지고 있다. 기존 자동차 제작업체들은 보수적인 입장에서 조금씩 시장의 지위를 강화하려는 생각인데 반해 도전자인 IT 업체들은 급진적인 혁신을 통해 기존 산업의 구조를 한번에 흔들어 새로운 강자가 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2 망원경의 성능 개선보다는 달 탐사선을 발사(moonshot)하는 것이 더 빨리 직접 달에 갈 수 있듯이 급진적이고 혁신적인 방법 개발을 추구한다는 의미
IT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자동차산업에 진입하면서 기존 자동차산업 생태계의 굳건한 산업구조가 허물어질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자동차산업에서는 완성차와 부품업체들의 관계가 수직적이고 폐쇄적 구조였다면, IT가 융합되는 부품을 중심으로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협력관계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T 기술이 융합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 자동차업체들의 역량이 부족해 IT업체들에 대한 의존이 심해진다면 오히려 IT업체들의 위상은 더 커질 수 있다.
자동차와 IT 기술이 융합되는 빠른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협력은 확대될 것이다. 완성차업체들은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에서도 산업 생태계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술적으로는 자율주행의 핵심 부품 및 기술들에 대해 내재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IT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을 것이다. 이미 많은 완성차업체들은 자율주행의 핵심인 판단 영역에 대한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으며, 센서 및 제어 부품에 대한 기술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일부 완성차업체들은 구글이나 우버와 같은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 개발 및 서비스에 대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 부품업체들은 완성차업체들과의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이용해 핵심 기술과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전장 부품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글로벌 IT업체들은 기존 스마트 기기에서 가졌던 독보적인 IT 기술 및 콘텐츠 경쟁력을 자동차까지 확장하려 하고 있다. 지도에서 자동차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하고 스마트폰을 자동차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자 업체들은 단순 디바이스 공급에서 인포테인먼트 기기 및 커넥티드카 제품에 통합 전장 부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역량을 확보해나가고 있으며, 자동차산업에 빠르게 진입하기 위해 대규모의 자동차 부품업체 인수를 통해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약 9조원을 투입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글로벌 1위 업체인 하만을 인수하였고, 파나소닉도 자동차 사업 확대를 위한 부품업체 인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 퀄컴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네덜란드의 반도체 업체인 NXP를 54조원에 인수하였으며, 인텔은 자율주행용 카메라 인식 기술 1위 업체인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를 17조원에 인수하였다. 최근 프랑스 자동차 업체인 PSA가 GM의 유럽 사업법인인 오펠을 2.7조원을 주고 인수한 것을 감안한다면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자업체들의 강력한 자율주행 기술 습득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경쟁과 협력을 통해 기업들은 자율주행을 위한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스마트폰 산업 발전과정에서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으며, 자율주행에서도 마찬가지로 플랫폼을 확보하는 기업이 자율주행과 관련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자동차산업과 IT산업간의 융합이 아직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속속 자동차-IT 융합에 나서고 있어 점점 기술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다.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에도 국내 자동차산업이 살아남아 경쟁력을 가지려면 기초 기술 개발 및 인프라에 정부가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투자를 해야 하며 자동차와 IT 기업들, 완성차와 부품업체들 간의 협력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건전한 Eco System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
IT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자동차산업에 진입하면서 기존 자동차산업 생태계의 굳건한 산업구조가 허물어질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자동차산업에서는 완성차와 부품업체들의 관계가 수직적이고 폐쇄적 구조였다면, IT가 융합되는 부품을 중심으로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협력관계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T 기술이 융합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 자동차업체들의 역량이 부족해 IT업체들에 대한 의존이 심해진다면 오히려 IT업체들의 위상은 더 커질 수 있다.
자동차와 IT 기술이 융합되는 빠른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협력은 확대될 것이다. 완성차업체들은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에서도 산업 생태계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술적으로는 자율주행의 핵심 부품 및 기술들에 대해 내재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IT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을 것이다.
이미 많은 완성차업체들은 자율주행의 핵심인 판단 영역에 대한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으며, 센서 및 제어 부품에 대한 기술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일부 완성차업체들은 구글이나 우버와 같은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 개발 및 서비스에 대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 부품업체들은 완성차업체들과의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이용해 핵심 기술과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전장 부품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글로벌 IT업체들은 기존 스마트 기기에서 가졌던 독보적인 IT 기술 및 콘텐츠 경쟁력을 자동차까지 확장하려 하고 있다. 지도에서 자동차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하고 스마트폰을 자동차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자 업체들은 단순 디바이스 공급에서 인포테인먼트 기기 및 커넥티드카 제품에 통합 전장 부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역량을 확보해나가고 있으며, 자동차산업에 빠르게 진입하기 위해 대규모의 자동차 부품업체 인수를 통해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약 9조원을 투입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글로벌 1위 업체인 하만을 인수하였고, 파나소닉도 자동차 사업 확대를 위한 부품업체 인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 퀄컴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네덜란드의 반도체 업체인 NXP를 54조원에 인수하였으며, 인텔은 자율주행용 카메라 인식 기술 1위 업체인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를 17조원에 인수하였다. 최근 프랑스 자동차 업체인 PSA가 GM의 유럽 사업법인인 오펠을 2.7조원을 주고 인수한 것을 감안한다면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자업체들의 강력한 자율주행 기술 습득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경쟁과 협력을 통해 기업들은 자율주행을 위한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스마트폰 산업 발전과정에서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으며, 자율주행에서도 마찬가지로 플랫폼을 확보하는 기업이 자율주행과 관련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자동차산업과 IT산업간의 융합이 아직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속속 자동차-IT 융합에 나서고 있어 점점 기술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다.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에도 국내 자동차산업이 살아남아 경쟁력을 가지려면 기초 기술 개발 및 인프라에 정부가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투자를 해야 하며 자동차와 IT 기업들, 완성차와 부품업체들 간의 협력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건전한 Eco System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