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자동차산업은 OEM간의 시장 통합과 확장, 정부 지원, 멀티모덜(Multi-modal) 솔루션이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셰어링 모빌리티’가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카셰어링 차량의 수는 23만7,000대로 지난해보다 13.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셰어링 성장 요인으로 이동량 증가와 비용절감, 환경문제, 모빌리티 예산 책정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기업 카셰어링은 비용과 유연성, 편리성 면에서 균형을 적절하게 맞출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방식들과 원활하게 통합될 수 있다면, 모빌리티카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융합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라이드셰어링(Ridesharing) 부문에서 보면 기업 라이드셰어링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 2018년 말까지 이 부분의 비중이 북미는 18.5%, 유럽은 14.7%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획기적인 보험 상품 개발과 세계 여러 정부의 권고에 따라 도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라이드셰어링은 사용자의 이동 경험을 맞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한편,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 차량들을 대상으로 한 자율주행 시험주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라이드헤일링은 전화나 스마트폰 어플 등을 통해 택시를 직접 불러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교통수단이다. 우버(Uber)와 리프트(Lyft)는 물론 웨이모(Waymo)도 최근 운전자가 없는 라이드헤일링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웨이모는 초기 주행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대중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공유 방식 수용 증가와 자동차 개인 소유 감소, 공공 부문 참여율 증가로 수요 응답형 셔틀이 크게 확대될 것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서비스 제공사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해당 시장은 이제 막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
카셰어링 모델의 성장에는 공공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 모든 관점에서 모빌리티의 변화를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참여를 입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정부들은 보다 더 깨끗하고 재생 가능한 운송 수단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2018년에는 기존 셰어링 차량의 전기화와 더 완벽해진 전기차 공유 프로그램 개발이 핵심 트렌드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최근 OEM사와 기타 카셰어링 운영사들이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는 동유럽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GM이 2018년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주요 OEM사들은 P2P 카셰어링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헤르츠(Hertz)와 같은 기존 렌탈 기업들과 일반 기업들이 P2P 카셰어링 시장에 관한 규제를 요구하고 있어 머지않아 P2P 운영사들은 구조적인 운영 프레임워크를 갖게 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라이드헤일링 서비스를 제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런던에서는 개인 임대 차량(PHV : Private-hire Vehicle) 운전자를 규제하고 있다. 우버(Uber) 같은 기업들은 이런 제한에 대비해 방콕의 호와(Howa)와 싱가포르의 컴포트델그로(ComfortDelGro) 등 현지 택시 운영사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의 변화를 모색중이다.
2018년 모빌리티 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기업 카셰어링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다이내믹 셔틀 시장 역시 큰 관심을 얻을 것이다. 이는 카투고(car2go)나 드라이브나우(DriveNow)와 같은 카셰어링 운영사들의 사업 확장과 함께 새로운 카셰어링 운행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 12개국 이상에서 새로운 카셰어링 프로그램들이 론칭했다.
또한 현지 기업들이 해외로 사업 확장하는 것도 카셰어링 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투로가 독일과 영국으로 사업 확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기업 카셰어링은 여전히 유럽 외에서는 많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차량 규모면에서도 독일과 프랑스가 가장 큰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블라블라카(BlaBlaCar)와 같은 주요 기업들이 거대한 회원 수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는 온라인 인구 증가와 정부 이니셔티브 지원, 규제 개발, 사용자 편의 및 서비스 향상 등이 밑바탕이 됐다. 그리고 주요 기업들의 국제적 파트너십 역시 전 세계 시장 확장에 도움이 됐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향후 카셰어링 서비스는 유럽과 북미를 넘어 인도,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은 지속적인 투자 증가와 이해 관계자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가능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시장 확장을 위한 통합에 있다. 대표적인 예로 BMW와 다임러가 카셰어링 프로그램을 통합하면서 전체 카셰어링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의 리더로 우뚝 선 것이다.
카셰어링은 단거리 이동에 최적화됐다. 사진은 닛산 모빌리티 컨셉트카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기존 업체들 간의 합병도 활발해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스냅카는 타미카를 인수하면서 독일로 시장을 확대했고, 투로는 독일과 영국, 드리비는 영국으로 세를 확장했다. 많은 카셰어링 운영사들은 아시아태평양과 동유럽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의 블라블라카는 더 광범위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확장에서 비즈니스 모델 확장으로 전략을 바꿨다. 최근 블라블라카는 주차 솔루션이 포함된 선불 통근자용 라이드셰어링인 블라블라라인을 선보였다.
최근 업체들의 추세는 사업을 다른 나라로 확장하는데 힘쓰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디디(Didi)는 멕시코로, 인도의 올라캡스(OlaCabs)는 호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런데 우버는 오히려 동남아시아의 그랩(Grab), 러시아의 얀데스(Yandex)와 같은 현지 기업들에게 사업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은 미래 자동차 콘셉트를 크게 4가지로 구분했다. 카셰어링과 라이드헤일링, 온디맨드 셔틀, 그리고 라이드셰어링이다. 우선 카셰어링 모델들이 교통 혼잡을 줄이고 공공 도로의 교통 흐름을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반면 라이드헤일링 콘셉트는 사용자들을 위한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온디맨드 셔틀은 실용적인 면을 강조했다. 그리고 라이드셰어링은 혁신적인 콘셉트에 사용자의 이동 경험을 중시했다.
라이드헤일링의 대표모델은 콘셉트 V1(Concept V1)이다. 개인 차량으로 이동할 때 겪게 되는 어려움을 없애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한 다양한 편의성과 전문 기능을 갖추었다. 노약자나 휠체어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임산부 또는 자녀가 많은 가족, 짐이 많은 여행객들에게 승하차가 편리하도록 자동 램프로 90˚까지 문을 개방하는 기능을 넣었다. 또한 사전 도장된 플라스틱 패널을 사용해 보다 저렴하고 신속하게 차량을 유지 보수할 수 있도록 했다.
카셰어링의 대표모델은 닛산 뉴 모빌리티다. 최대 2명이 탑승 가능한 초소형 100% 전기차로, 단거리 이동에도 자동차 사용이 늘어나고 고령자와 1인 가구 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개발됐다. 최고시속 80km로, 주행거리 100km를 이동할 수 있어 짧은 회전 반경으로 대중교통 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
라이드헤일링은 다양한 편의성과 전문 기능을 담았다. 사진은 대표모델 콘셉트 V1
이지마일(Easy Mile)의 EZ10로 대표되는 온디맨드 셔틀 모델은 이미 시장에 도입됐다. 실용적인 접근방식으로 수요의 변화에 따라 쉽게 구성할 수 있는 가상 트랙에서 실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운영사들은 교통 흐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사용자 지정 시간표로 가상 정거장을 개설한다. 또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충돌 방지 기능과 정지해 있거나 움직이는 물체나 사람을 감지해 속도와 궤적을 조정한다.
라이드셰어링은 운전자들의 요구와 기대를 활용해 사용자 요청에 따른 맞춤 운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 정면에 승객 정보 표시와 공공 및 개인 회전의자, 소음 제거, 통합 화상 통화 기능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운전자의 특성을 반영한 주행이 가능하다.
미래에는 카셰어링이 보편화될 것이다. 여기에 자율주행 자동차가 출현하면서 공공과 민간 운송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릴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율주행 택시다. 자율주행 택시는 요금에서 가장 비중이 큰 운전자 인건비를 없애 택시 요금을 35~37% 가까이 낮추면서도 소유비와 운영비, 원하는 이익 마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자율주행 셔틀도 성행할 것이다. 이는 요금이 저렴하면서도 높은 만족도로 더 많은 차량 활용도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건비를 줄여 승차 당 평균 운임료가 15~20% 가까이 낮아지고, 운영이익은 30~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025년 전까지는 자율주행 셔틀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다.
현재 모빌리티 산업에서 주요 파트너십과 인수, 시범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등 자율주행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플랫폼 제공사인 라이드셀(Ridecell)이 셀프 주행 차량 기술 개발사인 아우로(Auro)를 인수하고 업계 최초로 주문형 셔틀 모빌리티 솔루션을 출시했다. 도이치반(Deutsche Bahn)은 독일 바바리아에 최초로 온디맨드 셀프 주행 셔틀 서비스를 선보였고 함부르크 시와도 파트너십을 맺어 스마트시티 프레임 워크를 개발했다.
실용성을 강조한 온디맨드 셔틀은 이미 시장에 도입됐다
2018년 함부르크 시에는 자율주행 전기 버스용 연결 스테이션을 갖춘 시험장이 생긴다. 델피(Delphi)와 트랑스데브(Transdev)는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온디맨드 자율주행 EV 셔틀 서비스를 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르노(Renault)는 서비스 개시 전 운전자 없는 시험 주행에 차량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새로운 모빌리티 모델 개발을 위해 파트너사인 오토노믹(Autonomic)과 트랜스록(TransLoc)을 인수했다. 이중 트랜스록은 사용자를 위한 모바일 앱과 서비스 외에도 실시간 추적, 수요모델링 및 응답 분석이 포함된 ‘마이크로트랜직’(microtransit) 서비스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