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1부터 28일까지 중국 상하이 국영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17상하이모터쇼’가 개최되었다. 올해 11회째를 맞이한 상하이 모터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시장이 된 중국의 저력을 보여준다. 중국 승용차시장은 2016년 2,320만대 규모로 글로벌 수요의 28%를 차지한다. 시장 확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카메이커라면 누구든 중국 시장을 외면하긴 어렵다.
이런 배경 때문에 세계의 주요 브랜드들은 거의 대부분 참여해 부스를 꾸몄다. 자동차 미래를 보여주는 콘셉트카와 현지 시장 전략형 모델을 비롯한 100여종의 신차와 다양한 기술 트렌드를 소개했다. 특히 중국은 전기차에 우호적인 환경이어서 미래형 전기차들이 쏟아져 나왔다. 수많은 중국 로컬 브랜드 또한 카피캣 디자인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고심한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는 세계가 주목할 만한 신차를 내놨다. 13억 중국인과 전 세계의 관심을 모은 주요 모델을 소개한다.
현대 신형 ix35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전략형 SUV이다. 가족 중심의 실용적인 SUV라는 콘셉트로 개발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경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용적인 공간을 원하는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디자인은 당당함과 스포티함이 조화를 이루고 동시에 세련미를 갖췄다. 특히 중국 성향에 맞게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를 키우고, 수평적인 라인을 더욱 과감하게 넣어 강인한 분위기를 더했다. ix35는 4435×1859×1679mm(길이×너비×높이)의 크기로 현대의 준중형 SUV 투싼보다 전체적으로 살짝 크지만, 2640mm의 휠베이스는 같다. 파워트레인은 1.4L T-GD 엔진과 2.0L 휘발유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매칭한다. ix35는 올해 4분기부터 중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 iX35
기아차는 소형 엔트리 세단 ‘페가스’와 소형 엔트리 SUV ‘K2 크로스’를 동시에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K2보다 한 단계 아래 차급으로 새롭게 개발한 페가스는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코 형상 그릴을 바탕으로 트렌디하면서 개성 넘치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는 동급 최고 수준의 넓은 공간을 확보했고, 넉넉한 475L의 트렁크 용량을 갖추었다. 기아차는 페가스의 중국 명칭을 '빛나게 질주한다'는 의미를 지닌 단어 '환츠(煥馳)'로 정하고,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 페가스
기아 K2 크로스
K2를 베이스로 만든 소형 SUV ‘K2 크로스’는 급성장하는 중국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차종으로 올해 2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차별화된 강인한 스타일과 세단 모델 대비 넓은 실내 공간, 다양한 안전/편의사양 및 신기술을 적용해 동급 최고의 상품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6:4 폴딩 시트를 기본으로 탑재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카파 1.4L, 1.6L 등 두 가지 가솔린 엔진에 6단 자동/수동 변속기를 탑재해 우수한 동력성능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했다.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AC) 등으로 안정적인 주행을 뒷받침한다.
콘셉트 A 세단은 벤츠의 차세대 소형차 라인업을 미리 보여주는 모델이다. 양산차는 내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며, 4기통 휘발유 및 디젤 엔진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밖에 최고출력 406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2.0L 휘발유 엔진 라인업도 갖출 전망이다. 벤츠 관계자는 “A클래스 세단의 고성능 버전은 최근에 공개된 아우디 RS3 세단과 직접적인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2019년 메르세데스-AMG 라인업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전기모터로만 50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A클래스 세단은 앞바퀴굴림을 기본으로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다판 클러치식 네바퀴굴림 시스템인 4매틱 버전도 갖춰질 예정이다. A클래스 세단은 A클래스 해치백을 비롯한 CLA, CLA 슈팅브레이크, GLA 등이 만들어지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벤츠 콘셉트 A
2019년 출시 예정인 아우디 두 번째 전기차의 방향을 제시하는 콘셉트카다. 파워트레인은 2018년 출시 예정인 첫 번째 전기차 콘셉트 e-트론 콰트로와 공유한다. 2개의 전기모터가 뒷바퀴에, 1개의 전기모터가 앞바퀴에 힘을 전달하며, 시스템 최고출력 503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힘을 발휘한다. 0→시속 100km 가속에 4.5초, 최고시속은 210km에서 제한된다. 구동방식은 운전자의 필요에 따라 상시 네바퀴굴림을 선택할 수 있다. e-트론 스포트백 콘셉트는 95kWh 배터리를 사용하며, 가정용 충전기 또는 급속 충전기를 통해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다. 현재 급속 충전할 때 최대 전력량은 50kWh이지만 양산버전은 최대 150kWh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급속 충전으로 배터리의 80%를 충전하는데 30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가 완전 충전됐을 때 주행가능거리는 500km를 넘는다.
아우디 e-tron 스포트백
신형 BMW M4 CS는 직렬 6기통 3.0L 트윈터보 엔진에서 최고출력 460마력 최대토크 61.1kg·m의 성능을 낸다. 이는 기본형 M4보다 각각 29마력, 5.1kg·m 높은 수치다. 최고시속은 280km, 0→시속 100km 가속은 3.9초. 뉘르부르크링 서킷 한 바퀴 도는데 7분38초가 걸렸다. 무게는 기본형 M4보다 32kg 가벼운 1548kg. M4 CS는 올해 3분기부터 판매된다.
BMW M4 CS
I.D. 해치백과 I.D. 버즈에 이은 세 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ID 크로즈는 ID 해치백과 ID 버그와 마찬가지로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적용한다. 또한 모듈러 플랫폼과 전기 드라이브라인 그리고 신형 섀시를 공유한다. 3개의 모델은 2020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ID 크로즈는 2개의 전기모터와 83kWh 배터리를 사용해 최고출력이 306마력이다. 0→시속 100km 가속은 6초 이하이며 주행가능거리는 500k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ID 크로즈에 적용된 자율주행기술에는 급격하게 꺾이는 루프의 각 코너에 달린 4개의 레이저 스캐너가 포함된다. 드라이버는 폭스바겐이 'ID 파일럿'(ID Pilot)이라 부르는 모드를 통해 차를 직접 운전하거나 자율주행기술을 활성화 할 수 있다.
폭스바겐 I.D. 크로즈
링크&코는 볼보의 대주주인 지리자동차가 새로 론칭한 브랜드이다. 01은 중형 SUV로 링크&코의 첫 번째 양산차다. 이 차는 중국에서 만든 차 최초로 유럽시장에서 팔린다. 01은 커넥티드 기술을 적용해 차 안에서 항상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4기통 2.0L와 3기통 1.5L 엔진에 6단 수동 또는 7단 자동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매칭된다. 나중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도 나올 예정이다.
링크&코 01
쿠오로스 모델 K-EV는 코닉세그와 공동으로 개발한 전기 SUV 콘셉트카다. 4개의 전기모터에서 최고출력 870마력이 나온다. 최고시속 260km이고 0→시속 100km 가속에 2.7초가 걸린다. 107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달아 주행가능거리가 500km에 이른다. 올해 말에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테스트를 시작한다. 양산 버전은 2019년 출시 예정이며 한정생산 할 계획이다.
쿠오로스 모델 K-EV
중국 전기차회사인 니오가 만든 두 번째 모델이자 첫 대량 생산 모델이다. ES8은 전기로 가며 길이가 4978mm에 달하는 7인승 대형 SUV다. 섀시와 보디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무게를 줄였다. 앞뒤 각각 1개씩 2개의 전기모터가 달려있다. 아직 정확한 주행가능거리는 공개되지 않았다. ES8의 가장 큰 특징은 쉽게 충전할 수 있는 교체용 배터리가 있다는 점. 올 연말에 판매를 시작하며 2018년부터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렉서스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NX 페이스리프 모델을 공개했다. 외관은 렉서스 최신 디자인을 반영했다. 패밀리룩인 스핀들 그릴을 메시 타입으로 바꿔 인상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앞뒤 범퍼에 디퓨져를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실내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10.3인치로 키우고 터치패드 컨트롤을 업데이트 했다. 렉서스는 고객 피드백을 통해 승차감과 스티어링도 개선했다. 또한 LC500 적용된 어댑티브 서스펜션을 튜닝해 달았다. 흡차음재를 강화해 소음을 줄였다.
렉서스 NX
C5 에어크로스는 5인승 콤팩트 SUV다. 퓨어택 130마력 휘발유 엔진과 BlueHDi 100마력 디젤 엔진을 얹는다. 2019년에 시트로엥 사상 처음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로 나올 예정. 203마력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를 더해 최고출력 304마력을 낸다. 전기모드로 최대 60km까지 주행가능하다. 린다 잭슨(Linda Jackson) 시트로엥 사장은 “C5 에어크로스를 통해 시트로엥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하며 유럽에는 2018년 여름 이후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푸조 3008과 비슷한 2만1995파운드(약 3068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