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2016 / VOL. 327

2016 / VOL. 327

서브 메뉴 열림/닫힘

STORY
쉐보레 말리부, 편견을 깨다
쉐보레 말리부, 편견을 깨다

미국차에 대한 가장 흔한 편견은, 덩치는 크고 힘은 좋은데 어딘가 각지고 세련되지 못한 얼굴에 ‘기름 많이 먹는 뚱보’라는 것이다. GM을 비롯한 미국 빅3가 과거 일본과 독일차에 시장을 내주며 쇠락의 길을 걸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잘생긴 미국차’가 오랜만에 나왔다. 달리기도 잘하고, 다이어트에도 제법 성공했다. 한국GM이 새로 내놓은 야심작 ‘올 뉴 말리부’가 그 주인공이다. 19일부터 공식 판매 중인 올 뉴 말리부는 사전계약 만으로 1만대가 넘게 팔렸다. 중형 패밀리 세단의 경우 사전계약이 실구매로 이어지는 확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호(好) 성적이다.

인기비결은 탄탄한 주행 성능과 잘생긴 외관이다. 기자는 말리부 중 최상위 트림(2.0 터보 LTZ) 차량을 14일과 15일 양일에 거쳐 230㎞ 이상 시승하며 올 뉴 말리부의 내외부를 꼼꼼히 살폈다. 새 모델은 1964년 첫 공개 이래 9세대로 거듭난 풀 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쉐보레 말리부

쉐보레 말리부

말리부를 처음 본 느낌은 ‘크고, 늘씬하다’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날렵해 보이는 전면 마스크다. 얇고 강인해진 라디에이터 그릴에 날카롭게 다듬은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이 어우러져 있다. 신형 말리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새로운 패밀리룩인 ‘듀얼포트 그릴’을 적용했다. 과거 두터운 직선이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로지르던 것에서 그릴을 위-아래로 분리시키는 방식으로 바꿨다. 덕분에 ‘코 큰 애’로 불리던 기존 쉐보레 모델들과 달리 앞 얼굴이 두텁지 않게 다듬어졌다.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옆모습이다. 전면부 본네트 부분을 길게 뽑고, 측면은 쿠페형으로 자세를 낮춰 아우디의 A7과 비슷한 날렵함이 느껴졌다. 참고로, 말리부는 중형차지만 바디 자체(전장 4925mm, 휠베이스 2830mm)는 준대형차와 비슷하다.

말리부를 처음 본 느낌은 ‘크고, 늘씬하다’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날렵해 보이는 전면 마스크다. 얇고 강인해진 라디에이터 그릴에 날카롭게 다듬은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이 어우러져 있다.

신형 말리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새로운 패밀리룩인 ‘듀얼포트 그릴’을 적용했다. 과거 두터운 직선이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로지르던 것에서 그릴을 위-아래로 분리시키는 방식으로 바꿨다. 덕분에 ‘코 큰 애’로 불리던 기존 쉐보레 모델들과 달리 앞 얼굴이 두텁지 않게 다듬어졌다.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옆모습이다. 전면부 본네트 부분을 길게 뽑고, 측면은 쿠페형으로 자세를 낮춰 아우디의 A7과 비슷한 날렵함이 느껴졌다. 참고로, 말리부는 중형차지만 바디 자체(전장 4925mm, 휠베이스 2830mm)는 준대형차와 비슷하다.

쉐보레 말리부

쉐보레 말리부

차량 내부에도 공을 들였다. 실내는 심플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운전석과 보조석에 좌우 대칭인 듀얼콕핏(Dual-Cockpit) 디자인을 적용, 최첨단의 느낌이 묻어나도록 했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은 곡선으로 자연스레 처리했다. 과거엔 모두 직각으로 딱딱 떨어져 다소 ‘촌스럽게’ 보이던 부분이다.

내부 인테리어 곳곳에 우드(나무) 소재를 적용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적당한 수준의 우드 사용은 고급감과 편안함을 높여준다. 과거 안정적인 주행성능에도 불구하고 ‘사출성형’으로 내부를 뽑아낸 듯한 인테리어가 아쉬웠던 쉐보레로선 장족의 발전이다.

실내공간도 넓어졌다. 전장 4925mm의 준대형급 차체로 키웠고, 휠베이스 역시 이전보다 93mm 더 넓게 했다. 기존엔 좁다고 지적받던 뒷좌석 레그룸 역시 3cm 가량 늘렸다. 웬만한 성인 남자가 뒷좌석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또 뒤로 갈수록 차 높이가 낮아지는 쿠페형 루프 라인(roof line)임에도 뒷좌석 머리공간도 충분했다.

쉐보레 말리부

쉐보레 말리부

달리기 성능은 역시 올 뉴 말리부의 최대 장점이다. 도심과 지방국도, 고속도로를 넘나드는 시승 주행 중 말리부가 달리기로 밀린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2.0 터보 모델은 기존 말리부의 2.4 모델(170마력, 23.0kg•m)과 비교할 때 80마력, 12.7kg•m이 향상된 250마력, 35.7kg•m의 파워를 자랑한다.

피치 못할 ‘급차선 변경’ 시에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자세제어 능력도 그만큼 다듬었다는 얘기다. 특히 시속 50㎞~100㎞의 중고속 주행 구간에서 안정감은 기존 모델들을 압도했다. 터보지만 정숙성에도 합격점을 줄만 했다. 연비도 꾸준히 공인연비(2.0L 터보기준, 복합 10.8㎞/L) 수준을 넘나들었다. 시승운전이 보통의 정속주행보다 훨씬 거칠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독일이나 일본차 브랜드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첨단 기술도 대거 적용했다. 신형 말리부에는 동급 최초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ane Keep Assist)과 저속 및 고속 긴급제동 시스템이 장착됐다. 실제 주행 중 차선을 이탈할 경우 핸들이 차선 안쪽으로 도는 듯한 ‘저항감’이 느껴진다. 전방 보행자와 충돌을 막기 위한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은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FSR ACCㆍFull-Speed Range Adaptive Cruise Control)과 연계해 안전성을 높였다. 총 17개에 달하는 초음파 센서와 장ㆍ단거리 레이더 및 전후방 카메라를 통해 차량의 주변을 상시 감시하고,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한 돌발상황시에는 전방 LED등이 깜빡여 운전자에게 이를 알린다.

긴박한 경우엔 차가 알아서 제동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예방해준다. 다만, 이런 첨단 기술이 구동하는 방식은 조금 더 다듬어질 필요가 있겠단 생각이다. 예를 들어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은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충분히 잘 작동한다. 하지만, 작동 자체가 ‘다소 급작스럽게’ 이뤄지다 보니 운전자가 놀랄 수도 있겠단 생각이다. 하기야, 갑작스러운 전방 추돌을 피할 수 있는 것만도 어딘가.

우수한 성능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 가격은 1.5L 터보 모델이 2310만~2901만원, 2.0L 터보 모델은 2957만~3180만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분 적용)이다.

시승 총평을 말하자면, 말리부는 ‘모처럼 잘생긴 미국차’다. 미국 차답게 달리기 성능도 우수하다. 그래서인지 지금 계약해도 두 달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더 좋은 건, 올 뉴 말리부의 경우 전량 한국GM의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점이다.

달리기 성능은 역시 올 뉴 말리부의 최대 장점이다. 도심과 지방국도, 고속도로를 넘나드는 시승 주행 중 말리부가 달리기로 밀린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2.0 터보 모델은 기존 말리부의 2.4 모델(170마력, 23.0kg•m)과 비교할 때 80마력, 12.7kg•m이 향상된 250마력, 35.7kg•m의 파워를 자랑한다.

피치 못할 ‘급차선 변경’ 시에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자세제어 능력도 그만큼 다듬었다는 얘기다. 특히 시속 50㎞~100㎞의 중고속 주행 구간에서 안정감은 기존 모델들을 압도했다. 터보지만 정숙성에도 합격점을 줄만 했다. 연비도 꾸준히 공인연비(2.0L 터보기준, 복합 10.8㎞/L) 수준을 넘나들었다. 시승운전이 보통의 정속주행보다 훨씬 거칠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독일이나 일본차 브랜드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첨단 기술도 대거 적용했다. 신형 말리부에는 동급 최초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ane Keep Assist)과 저속 및 고속 긴급제동 시스템이 장착됐다.

실제 주행 중 차선을 이탈할 경우 핸들이 차선 안쪽으로 도는 듯한 ‘저항감’이 느껴진다. 전방 보행자와 충돌을 막기 위한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은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FSR ACCㆍFull-Speed Range Adaptive Cruise Control)과 연계해 안전성을 높였다. 총 17개에 달하는 초음파 센서와 장ㆍ단거리 레이더 및 전후방 카메라를 통해 차량의 주변을 상시 감시하고,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한 돌발상황시에는 전방 LED등이 깜빡여 운전자에게 이를 알린다.

긴박한 경우엔 차가 알아서 제동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예방해준다. 다만, 이런 첨단 기술이 구동하는 방식은 조금 더 다듬어질 필요가 있겠단 생각이다. 예를 들어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은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충분히 잘 작동한다. 하지만, 작동 자체가 ‘다소 급작스럽게’ 이뤄지다 보니 운전자가 놀랄 수도 있겠단 생각이다. 하기야, 갑작스러운 전방 추돌을 피할 수 있는 것만도 어딘가.

우수한 성능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 가격은 1.5L 터보 모델이 2310만~2901만원, 2.0L 터보 모델은 2957만~3180만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분 적용)이다.

시승 총평을 말하자면, 말리부는 ‘모처럼 잘생긴 미국차’다. 미국 차답게 달리기 성능도 우수하다. 그래서인지 지금 계약해도 두 달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더 좋은 건, 올 뉴 말리부의 경우 전량 한국GM의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점이다.

이수기
중앙일보 기자
북경자동차전시회
북경자동차전시회
전시회, 시승기

2016 베이징 모터쇼

쉐보레 말리부 시승기
쉐보레 말리부 시승기
전시회, 시승기

쉐보레 말리부 시승기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