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세계 자동차시장은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시장의 성장 둔화와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미국시장의 위축으로 1.5%의 매우 낮은 성장에 머물렀다. 이는 2016년의 4.4%뿐만 아니라 2.4%였던 2017년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2019년에도 세계 자동차시장은 1.3%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세계 자동차판매는 1.7%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추세라면 2018년 전체 세계 자동차시장 증가율은 1.3%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전망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어 올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의 판매는 전망과 달리 지난 9월까지 다소 증가했다. 미국의 자동차판매는 픽업트럭 등 상용차의 판매가 8.7%나 늘어 여전히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승용차는 14.1%나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신흥국들의 판매량은 크게 증가했다. 러시아의 빠른 증가세에 힘입어 동유럽의 자동차판매가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자동차판매량은 지난 9월까지 13.9%나 늘었다. 이밖에도 중남미에서는 브라질 자동차시장이 지난해 대비 14%나 늘었고, 인도나 태국도 각각 12.4%, 20.3% 늘었다. 이처럼 신흥국의 활약이 세계 자동차시장의 성장을 지탱해 주고 있다.
전체 자동차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는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동안 전년대비 세계 전기차 판매는 66%나 증가했다. (EV Volumes.com 기준). 세계 전기차시장은 중국이 42%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유럽과 북미가 각각 26%, 25%로 압도하고 있다. 세계 다른 지역은 7%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
이러한 가운데 올해도 중국이 세계 전기차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 상반기 동안 유럽과 미국도 전기차 판매가 각각 42%, 37%나 늘어나 빠른 성장을 보였지만, 중국은 103%나 증가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전기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국가를 살펴보면 덴마크(691%)와 한국(169%), 캐나다(168%), 핀란드(148%), 네덜란드(126%), 포르투갈(119%), 스페인(99%), 호주(98%) 등이 있다.
세계 자동차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었지만 감소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은 2012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국산 자동차 수출은 2012년에 비해 64만 대나 줄었고, 올해도 지난 10월까지 전년대비 5.9%나 감소했다.
올해 국내 자동차업체의 수출이 늘어난 지역은 EU와 유럽 기타 지역, 아프리카에 불과하다. 이중 유럽 기타 지역과 아프리카는 2017년까지 수출이 크게 감소한 이후 다소 회복한 수준이고 EU만이 유일하게 과거 최고 수준에 비해 수출이 증가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이밖에 한때 최대 수출 지역이었던 중동 및 중남미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각각 30만대(2011년 대비) 가량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지난 10월까지 각각 24.5% 및 12.8%나 줄었다. 미국에 대한 수출도 작년에 22만 대(2015년 대비)가 준데 이어 올해도 전년동기대비 8%나 감소했다.
아시아지역에 대한 수출도 지난해 2011년 대비 14만 대 줄었고 올해는 24.1%나 하락했다. 결국 국산 자동차 수출은 세계 모든 지역에서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시장 상황의 부진이 아니라 수출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동차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친환경차 수출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지난 10월까지 11만 대 가량 수출했는데 전체 생산에서 72%에 달한다. 전기차는 역시 2만6,000대를 수출하여 전년동기대비 193%나 늘어났고, 전체 전기차 생산에서 수출 비중이 57%나 차지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출도 1만4,000대로 전년동기대비 9.3%나 증가했다. 수소연료전기차의 경우 신모델 출시로 작년에 비해 늘고 있다. 하지만 생산 한계로 내수부문에 치중하고 있어 본격적인 수출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