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럭셔리 SUV 시장은 자동차가 만들어진 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든 2015년 이래 그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있다. 승용차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연비가 나쁜 대형 SUV 시장은 기름값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특히 최대의 SUV 시장인 미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국 평균 레귤러 휘발유 가격이 2012년 갤런(약 3.79L)당 3.62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2013년 3.51달러, 2014년 3.36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5년 2.43달러로 급락했고 2016년엔 2.14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2.23달러 부근에서 미세하게 오르내리고 있지만, 북해산 브렌트유의 가격이 안정세이고 셰일 가스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기술의 단가가 낮아지면서 기름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덕분에 대배기량 엔진을 사용하는 픽업트럭과 대형 SUV의 인기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런 상관관계는 판매량이 증명한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승용차와 경트럭(SUV 및 미니밴 포함)은 모두 8,452,134대다.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승용차는 11.4%가 줄어든 3,223,549대지만, 경트럭은 4.6%가 늘어난 5,228,585대가 팔렸다. 이 중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것은 155,552대가 팔려 11.4%의 성장세를 보인 대형 SUV다. 물론 현대 싼타페나 투싼처럼 크로스오버로 분류되는 차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대형 SUV와 별도로 분류되는 럭셔리 SUV가 6월에만 20,283대가 팔려 5.2%의 성장률을 보인 것은, 럭셔리 승용차의 판매가 –6.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단순히 유가 하락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놀랄 만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런 럭셔리 대형 SUV의 유행은 그 근본 뿌리를 1990년대에 두고 있다. 역시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SUV의 유행은 많은 독일 회사들이 프리미엄 SUV를 내놓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1997년 데뷔한 벤츠 M클래스가 이 시장을 이끌었는데, 곧이어 BMW가 X5를, 포르쉐가 카이엔을 선보였고 마지막으로 아우디가 Q7을 내놓으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렉서스와 인피니티 등 일본의 서브 럭셔리 브랜드가 뛰어들며 시장 규모를 키웠다. 고급차 수요층이 점점 더욱 더 크고 화려한 차를 요구하면서 대형 SUV 시장은 양적 및 질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럭셔리 SUV 시장은 자동차가 만들어진 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든 2015년 이래 그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있다. 승용차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연비가 나쁜 대형 SUV 시장은 기름값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특히 최대의 SUV 시장인 미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국 평균 레귤러 휘발유 가격이 2012년 갤런(약 3.79L)당 3.62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2013년 3.51달러, 2014년 3.36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5년 2.43달러로 급락했고 2016년엔 2.14달러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2.23달러 부근에서 미세하게 오르내리고 있지만, 북해산 브렌트유의 가격이 안정세이고 셰일 가스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기술의 단가가 낮아지면서 기름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덕분에 대배기량 엔진을 사용하는 픽업트럭과 대형 SUV의 인기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런 상관관계는 판매량이 증명한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승용차와 경트럭(SUV 및 미니밴 포함)은 모두 8,452,134대다.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승용차는 11.4%가 줄어든 3,223,549대지만, 경트럭은 4.6%가 늘어난 5,228,585대가 팔렸다.
이 중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것은 155,552대가 팔려 11.4%의 성장세를 보인 대형 SUV다. 물론 현대 싼타페나 투싼처럼 크로스오버로 분류되는 차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대형 SUV와 별도로 분류되는 럭셔리 SUV가 6월에만 20,283대가 팔려 5.2%의 성장률을 보인 것은, 럭셔리 승용차의 판매가 –6.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단순히 유가 하락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놀랄 만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런 럭셔리 대형 SUV의 유행은 그 근본 뿌리를 1990년대에 두고 있다. 역시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SUV의 유행은 많은 독일 회사들이 프리미엄 SUV를 내놓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1997년 데뷔한 벤츠 M클래스가 이 시장을 이끌었는데, 곧이어 BMW가 X5를, 포르쉐가 카이엔을 선보였고 마지막으로 아우디가 Q7을 내놓으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렉서스와 인피니티 등 일본의 서브 럭셔리 브랜드가 뛰어들며 시장 규모를 키웠다. 고급차 수요층이 점점 더욱 더 크고 화려한 차를 요구하면서 대형 SUV 시장은 양적 및 질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 SUV 시장이 프리미엄급으로 올라간 데는 영국 랜드로버 레인지로버가 큰 몫을 했다
이런 대형 SUV 시장이 프리미엄급으로 올라간 데는 영국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가 큰 몫을 했다. 레인지로버는 1970년 첫 모델이 나온 이래 럭셔리 SUV의 시작을 연 모델이었고, 2012년 현행 모델인 L405가 나오면서 그 위치를 분명하게 했다. 신형은 새로운 디자인을 쓴 것은 물론 세계 최초로 대형 SUV에 풀 알루미늄 모노코크 섀시를 적용하고 최고급 재질의 세미 아날린 가죽과 우드 내장재, 천연 양모로 만든 카페트 등을 써 단번에 럭셔리 SUV 시장의 맹주로 올라섰다. 여기에 물을 건널 수 있는 도강 깊이가 무려 900mm에 이르는 등 랜드로버 브랜드의 전통을 이어 세계 최고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까지 더했다.
‘2억이 넘는 SUV로 과연 험한 비포장도로를 갈까?’란 의문이 들겠지만 SUV가 가지는 장점은 그것만이 아니다. 실제로 오프로드를 달리지 않더라도, 이를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진 차체는 ‘튼튼하다’는 인상을 주어 도로에서 겪을 수 있는 사고에서 탑승자들 모두에게 더 큰 안심감을 느끼게 한다. 승용차에 비해 높고 넓은 차체 덕에 고객들은 시원한 시야와 함께 더 넓은 실내 공간까지 누릴 수 있다. 게다가 뒷자리 공간을 크게 키운 롱 휠베이스 모델이 추가되면서, 그간 전통적으로 대형 세단의 영역으로만 생각되던 업무용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대형 럭셔리 SUV를 전문 기사가 운전하는 쇼퍼 드리븐(Chauffeur-Driven) 자동차로써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런 장점에 힘입어 레인지로버는 2013년 이래 미국에서만 매년 12,000대 이상을 팔며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선보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결국 이런 성장세는 많은 경쟁자를 불러들였다. 그간 넋 놓고 안방 시장을 빼앗기는 것을 지켜 봐야 했던 캐딜락이 2014년 에스컬레이드 신형을 내놓으며 다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나섰다. 올해 4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선보인 에스컬레이드는 차체 길이가 5,180mm로 국내 판매 중인 승용차 중에서 가장 큰 차체를 자랑한다. 더욱이나 각진 차체와 수직으로 서 있는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 테일 램프 등으로 더욱 위압적인 차체를 뽐낸다. 2017년 상반기 동안 매월 평균 93대를 판 레인지로버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상대적으로 싼 1억 2,780만 원이라는 차 값에 힘입어 본격 출고를 시작한 5월과 6월 두 달 동안 63대가 등록될 정도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브랜드가 세워진 이래 수십 년 동안 단 한 번도 SUV를 만들어보지 않았던 회사들이 뛰어든 일이다. 여기도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는데 전통적으로 대형 세단만을 만들었던 롤스로이스와 벤틀리가 한 축이라면, 수퍼카 혹은 스포티한 차를 만들어온 람보르기니와 마세라티, 알파로메오가 다른 한쪽에 있다. 영국 브랜드인 벤틀리는 올해부터 브랜드 최초의 SUV인 벤테이가를 내놓았다. 차체 길이가 5,100mm를 넘고 다른 벤틀리 모델들과 공유하는 W12 6.0L 트윈 터보 엔진을 얹어 여유로운 달리기 성능을 발휘한다. 상반기 동안 미국에서만 500대를 넘게 팔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츠 세단과 쿠페만을 만들던 영국 재규어와 이태리 마세라티도 첫 SUV를 2016년 내놓았다. 마세라티는 중형급 SUV인 르반테를 내놓았고, 재규어는 같은 그룹 안에 SUV 전문 브랜드인 랜드로버가 있음에도 F-페이스를 출시했다. 모터스포츠에 강한 전통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 알파로메오도 스텔비오라는 최초의 SUV를 2017년 7월에 선보였다. 영국 현지 기준으로 33,800파운드(한화 약 5,000만 원)부터 시작하는 스텔비오는 수익과 판매량에서 브랜드를 되살릴 구세주가 되어야 한다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모두가 세계적인 SUV의 유행에 따라 브랜드 처음으로 SUV를 만든 회사들이다.
결국 이런 성장세는 많은 경쟁자를 불러들였다. 그간 넋 놓고 안방 시장을 빼앗기는 것을 지켜 봐야 했던 캐딜락이 2014년 에스컬레이드 신형을 내놓으며 다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나섰다.
올해 4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선보인 에스컬레이드는 차체 길이가 5,180mm로 국내 판매 중인 승용차 중에서 가장 큰 차체를 자랑한다. 더욱이나 각진 차체와 수직으로 서 있는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 테일 램프 등으로 더욱 위압적인 차체를 뽐낸다. 2017년 상반기 동안 매월 평균 93대를 판 레인지로버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상대적으로 싼 1억 2,780만 원이라는 차 값에 힘입어 본격 출고를 시작한 5월과 6월 두 달 동안 63대가 등록될 정도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브랜드가 세워진 이래 수십 년 동안 단 한 번도 SUV를 만들어보지 않았던 회사들이 뛰어든 일이다. 여기도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는데 전통적으로 대형 세단만을 만들었던 롤스로이스와 벤틀리가 한 축이라면, 수퍼카 혹은 스포티한 차를 만들어온 람보르기니와 마세라티, 알파로메오가 다른 한쪽에 있다.
영국 브랜드인 벤틀리는 올해부터 브랜드 최초의 SUV인 벤테이가를 내놓았다. 차체 길이가 5,100mm를 넘고 다른 벤틀리 모델들과 공유하는 W12 6.0L 트윈 터보 엔진을 얹어 여유로운 달리기 성능을 발휘한다. 상반기 동안 미국에서만 500대를 넘게 팔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츠 세단과 쿠페만을 만들던 영국 재규어와 이태리 마세라티도 첫 SUV를 2016년 내놓았다. 마세라티는 중형급 SUV인 르반테를 내놓았고, 재규어는 같은 그룹 안에 SUV 전문 브랜드인 랜드로버가 있음에도 F-페이스를 출시했다. 모터스포츠에 강한 전통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 알파로메오도 스텔비오라는 최초의 SUV를 2017년 7월에 선보였다. 영국 현지 기준으로 33,800파운드(한화 약 5,000만 원)부터 시작하는 스텔비오는 수익과 판매량에서 브랜드를 되살릴 구세주가 되어야 한다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모두가 세계적인 SUV의 유행에 따라 브랜드 처음으로 SUV를 만든 회사들이다.
2018년에 판매를 시작할 람보르기니의 SUV 우루스
앞으로 나올 럭셔리 SUV도 대기 중이다. 슈퍼카 브랜드인 이탈리아 람보르기니는 2012년 우루스라는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시장의 반응을 살폈다. 1980년대 후반 LM002라는 거대한 SUV를 내놓았지만, 8년 동안 32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8년에 판매를 시작할 우루스는 600마력을 내는 V8 4.0L 트윈 터보 엔진을 얹고 시속 330km를 내는 세계 최고속 SUV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영국 롤스로이스는 올해 초 컬리넌이라는 이름의 SUV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며 테스트카 사진을 공개했다. 2018년 본격 판매할 예정으로 가격은 약 30만 달러(한화 약 3억 3,500만 원)에서 시작해 맞춤 제작을 할 경우 60만 달러(약 6억 7,000만 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어 세계 최고가 SUV가 될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4월 뉴욕 모터쇼에서 브랜드 최초의 SUV 컨셉트카인 GV80을 선보였다
럭셔리 브랜드에 가장 늦게 뛰어든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도 올해 4월 뉴욕 모터쇼에서 브랜드 최초의 SUV 컨셉트카인 GV80을 선보였다. 모노코크 구조의 5m를 넘지 않는 차체에 후륜구동을 바탕으로 한 사륜구동을 얹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현대차 그룹에서도 처음 만드는 형식이다. 현재 승용차 2가지만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 확장을 목표로 2020년까지 승용차 3종, 쿠페 1종과 SUV 2종으로 총 6개 모델을 갖추기 위한 포석이다. 독립된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델이 있어야 하고, 점점 커지는 SUV 시장에 대응해야만 판매대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수익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럭셔리 SUV의 유행은 좀 더 넓은 공간과 고급스러움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계속 확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럭셔리 SUV 시장은 많은 브랜드에서 새 차를 선보이거나 준비함에 따라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에 가장 늦게 뛰어든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도 올해 4월 뉴욕 모터쇼에서 브랜드 최초의 SUV 컨셉트카인 GV80을 선보였다. 모노코크 구조의 5m를 넘지 않는 차체에 후륜구동을 바탕으로 한 사륜구동을 얹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현대차 그룹에서도 처음 만드는 형식이다.
현재 승용차 2가지만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 확장을 목표로 2020년까지 승용차 3종, 쿠페 1종과 SUV 2종으로 총 6개 모델을 갖추기 위한 포석이다. 독립된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델이 있어야 하고, 점점 커지는 SUV 시장에 대응해야만 판매대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수익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럭셔리 SUV의 유행은 좀 더 넓은 공간과 고급스러움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계속 확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럭셔리 SUV 시장은 많은 브랜드에서 새 차를 선보이거나 준비함에 따라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