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 SUV 티볼리의 성공은 쌍용의 재기를 이끌었다. 티볼리로 힘을 얻은 쌍용차는 이제 티볼리 라인업을 넓혀 승부를 건다. 파생 모델로 힘을 더하는 전략이다. 티볼리 에어는 뒤 오버행을 늘려 적재 공간을 키운 모델이다. 적재 공간이 부족한 콤팩트 SUV의 단점을 극복하며, 티볼리 라인업의 판매고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티볼리가 쌍용의 새로운 시대를 연 모델이라면 티볼리 에어는 그것을 확장하는 모델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의 디자인에 대해 “티볼리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다이내믹함을 더했다”고 밝혔다. 날개를 펼친 새 모양을 본뜬 그릴, 바벨 타입 범퍼 등 역동적인 감각을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 요소를 주로 사용했다. 쌍용차 디자인 철학 또한 녹아있다. 헤드램프는 코란도 시리즈의 것을 떠올리게 한다. 쌍용차 SUV 고유의 특징인 넓은 C필러도 적용했다.
쌍용 티볼리 에어 실내 모습
실내 구조와 공간은 티볼리와 같다. 휠베이스를 늘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뒷좌석에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하는 등 안락한 공간 만들기에 공을 들였다. 대시보드는 중앙의 센터 페시아를 바탕으로 양쪽이 대칭 구조를 이루는 구성이다. 단순하고 실용적인 구조를 유지하되, 카본 문양의 도어트림, 붉은색 스티치 등을 적용해 멋을 냈다. 또한 실내 품질을 높이기 위해 손이 자주 닿는 부분에 상위 등급의 가죽을 사용했다.
티볼리 에어는 직렬 4기통 1.6L 디젤 엔진을 얹는다. 최고출력 115마력을 4,000rpm에서, 최대토크 30.6kg‧m을 1,500~2,500rpm에서 낸다. 변속기는 기본형 AX 모델이 수동 6단을, 나머지 모델이 자동 6단을 얹는다. 엔진은 저회전부터 높은 토크를 끌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공회전에 가까운 1,000rpm에서 최대토크의 55% 이상을 낸다.
앞바퀴굴림이 기본이지만 옵션으로 네바퀴굴림을 달 수도 있다. 자동으로 앞뒤 동력을 배분하는 ‘스마트 4WD 시스템’을 적용했다. 일반 노면에서는 앞바퀴 위주로 힘을 전하되, 도로 상태 변동에 따라 앞뒤 분배하는 기능. 4WD LOCK 기능을 걸면 앞뒤 50:50으로 구동력을 고정한다. 연비는 수동 앞바퀴굴림 15.7km/L, 자동 앞바퀴굴림 13.8km/L, 자동 네바퀴굴림 13.3km/L다.
티볼리 에어를 티볼리와 다른 차로 만드는 것은 차체다. 길이가 4,195mm에서 4,440mm로 245mm 늘어났다. 늘어난 길이는 대부분 트렁크 공간을 넓히는 데 쓰였다. 티볼리 에어의 적재용량은 720L로, 티볼리의 423L에 비해 1.7배다. 트렁크 쪽에는 220V 인버터도 달았다. 바깥에서 전기를 쓸 때 유용할 부분이다. 스키 등 긴 장비를 싣는다면 6:4로 나뉘어 접히는 2열 좌석을 접으면 된다. 최대 1,440L까지 트렁크 공간이 늘어난다.
편의 장비로는 듀얼 에어컨, 7인치 AVN 시스템, 전후방 장애물 감지 시스템, 우적감지 와이퍼 등이 있다. HDMI 케이블을 통해 미디어 플레이어의 화면을 센터 스크린에 비출 수 있다는 점도 신선하다. 티볼리 에어의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AX 2,106만원, IX 2,253만원, RX 2,449만원이다. 티볼리 디젤 모델과 비슷한 장비 구성으로 비교했을 때 가격차이는 약 100만원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를 더해 연간 10만대의 티볼리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