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니로(NIRO)가 베일을 벗었다. 기아차는 3월 29일, 서울 W호텔에서 니로의 미디어 발표회를 열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소형 SUV를 표방한 니로는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나오는 게 특징.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PHEV)이 추가될 예정이며 휘발유 또는 디젤 모델은 계획에 없다. 또한 기아는 니로를 통해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로 이어지는 SUV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의미도 더했다. 기아 니로는 현대 아이오닉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기아차 박한우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니로는 요즘 가장 핫한 바디인 SUV에 친환경 기술을 집약해 만든 열정의 아이콘으로 글로벌 넘버원 소형 SUV로 도약할 모델이다. 가격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난 모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니로는 효용성 극대화 위해 친환경 전용 플랫폼에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해 개발했다. 진보된 안정성과 상품성으로 기아차 미래전략의 핵심 교두보 차량이 될 것”이라고 니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서 소형 PM센터장 최진우 상무는 니로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19.5km/L에 이르는 동급 최고 수준 연비, 기본에 충실한 주행성능 등 3가지 개발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53% 비율의 초고장력 강판과 함께 알루미늄 경량소재를 적용했으며 기아차 최초로 배기열 회수장치를 달았다. 뒷바퀴 멀티링크와 니로 전용 미쉐린 타이어를 개발해 성능을 극대화했다”고 덧붙였다.
니로는 SUV보다 실용적인 크로스오버 분위기가 강하다. 그러면서도 스포티한 디테일을 더했다. 프론트 휠쪽에 에어커튼을 적용하고 리어 디퓨저를 달아 공력성능을 높였다. 매끄러운 보디 스타일로 공기저항계수(cd) 0.29를 달성했다. 후면부는 리어 와이퍼 마운트부에 후방카메라를 일체형으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 실내는 하이브리드 전용 클러스터와 더불어 운전자 중심 레이아웃으로 꾸몄다.
기아차가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1.6L GDI 엔진은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kg•m를 낸다. 여기에 32kW급 모터 시스템을 더해 시스템 출력 141마력, 27.0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아울러 새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매칭했다. '통합 주행모드 시스템‘(DMS)을 전 모델에 기본으로 달아 스포츠, 에코의 2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엔진과 모터가 DCT와 적극적으로 반응해 직결감과 빠른 변속이 이루어진다.
안전장비도 빠짐이 없다.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 에어백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그리고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자동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 등을 달아 안전성을 높였다.
기아차는 니로에 대해 전방위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배터리 평생보증과 더불어 하이브리드 전용부품에 대해 10년 20만km 무상보증을 실시한다. 중고차 잔가 보장은 1년 75%, 2년 68%, 3년 62%다. 그리고 구매 후 만족스럽지 않을 때는 한 달 이내 기준으로 기아차의 다른 SUV로 교체할 수 있다. 가격은 기본형 럭셔리가 2,327만원, 프레스티지 2,524만원, 노블레스 2,721만원(세제혜택 후)이다. 기아차는 실제 구매가격의 경쟁력을 강조한다.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취득세(최대 140만원) 및 공채 감면과 정부 보조금 100만원 등의 혜택을 적용하면 표시가격보다 최대 80만원(프레스티지 기준) 가량 내려가기 때문이다(개소세 3.5%, 공채할인 5% 기준). 트림별로 보면 럭셔리 최대 92만원, 노블레스 최대 66만원 가량 각각 저렴해진다.
기아 니로는 월 2천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쌍용 티볼리,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 등 콤팩트 SUV들과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 어떤 경쟁력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